벨라의 숲 #27. 모래성과 의심(← 이전 이야기)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숲의 입구에 서 있었다. 시간이 하나도 흐르지 않은 것처럼 하늘도 해가 지기 전 모습으로 그대로였다. 마침내 탈출한 것이었다. 나는 지체하지 않고 이사벨, 이반과 함께 아빠가 일하는 경찰서로 향했다. 그...
벨라의 숲 #26. 말하는 여우(← 이전 이야기) “생각보다 금방 깼군.” 이반과 이사벨을 만난 것에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아보고 있을 때 안개를 뚫고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우리는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보다가 가까이 붙었다. “집으로 돌아가고 싶나?”...
벨라의 숲 #25. 어쩌면 꿈(← 이전 이야기) 정신은 어지럽고 마음은 시끄럽다. 내가 원했던 둘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. 내가 바라고 원했던 것들은 전부 잘못됐던 걸까. 이사벨과 가까이 지내면서 나는 그 애가 기뻐하는 것을 지켜보았다. 그리고 점점 눈물이 잦아지는 것도...
벨라의 숲 #24. 외면(← 이전 이야기) 이사벨과 이반은 하루하루 행복한 얼굴이었다. 나는 간간이 이사벨네 저녁 식사시간에 함께하기도 했다. 그 순간에도 이사벨네 가족은 아무런 문제 없이 화목하기만 했다. 인정해야 했다. 이사벨의 소원 빌기는 성공했음을. 잘된...
벨라의 숲 #23. 이상한 저녁(← 이전 이야기) 이반과 이사벨은 무사히 만났는지 둘이 손을 잡고 수풀을 해치고 나왔다. 우리는 서로의 꼬질꼬질한 모습을 보다가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둘에게 다가가 꼬옥 끌어안았다. 이제야 안심됐다. “다행이야, 둘 다 무사해서.” 이제 숲을...
벨라의 숲 #22. 그루터기와 여인(← 이전 이야기) 목소리를 따라 달려가는 와중에도 나무에 흔적 남기기는 멈추지 않았다. 숨이 차 가슴이 아파 왔지만, 다행히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다. 얼마 남지 않았어. 빨리 애들을 만나서 돌아가야지. 돌아가면 두 번 다시 이 숲에...
벨라의 숲 #21. 비과학적인(← 이전 이야기) “이사벨! 이사벨, 어디 있니! 이반? 이반! 있으면 말 좀 해봐!”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로 옆에 보였던 둘이 보이지 않았다. 기어코 숲에 들어가겠다 하던 남매를 놓쳐버렸다. 발목 언저리까지 낮게만 있던 안개가 어느새 내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