벨라의 숲 #36. 나름의 행복을 찾다(← 이전 이야기) 이반과 이사벨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레일라는 홀로 떨어져 자신의 집 앞에서 눈을 떴다. 그녀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채로 하루를 보냈다. 원래 이사벨 집에 바로 찾아가려 했으나 내일 낮에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레일라는...
벨라의 숲 #35. 싸늘한 이유(← 이전 이야기) 두 남매는 눈앞에 나타난 익숙한 문에 잠시 긴장했다.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살며시 현관문을 열었다. 집은 여전히 어두웠고 싸늘했다. 이사벨은 이상하게 추운 계절이 아닐 때도 집은 늘 추웠다고 생각하며 어두운 복도를...
벨라의 숲 #27. 모래성과 의심(← 이전 이야기)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숲의 입구에 서 있었다. 시간이 하나도 흐르지 않은 것처럼 하늘도 해가 지기 전 모습으로 그대로였다. 마침내 탈출한 것이었다. 나는 지체하지 않고 이사벨, 이반과 함께 아빠가 일하는 경찰서로 향했다. 그...
벨라의 숲 #26. 말하는 여우(← 이전 이야기) “생각보다 금방 깼군.” 이반과 이사벨을 만난 것에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아보고 있을 때 안개를 뚫고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. 우리는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보다가 가까이 붙었다. “집으로 돌아가고 싶나?”...
벨라의 숲 #25. 어쩌면 꿈(← 이전 이야기) 정신은 어지럽고 마음은 시끄럽다. 내가 원했던 둘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. 내가 바라고 원했던 것들은 전부 잘못됐던 걸까. 이사벨과 가까이 지내면서 나는 그 애가 기뻐하는 것을 지켜보았다. 그리고 점점 눈물이 잦아지는 것도...
벨라의 숲 #34. 의심과 또다른 소망(← 이전 이야기) 체육시간에 공을 가지고 배구를 연습할 때, 이반의 상대가 된 짐이 공을 던지며 물었다. “오늘 스쿨버스에 안 타고 따로 왔더라? 배신자? 너희 아빠 다시 직장이라도 구했냐?” “.......몰라.” 이반은 공을 품 안에 받으며...
벨라의 숲 #33. 작은 불협화음(← 이전 이야기) 초등학교 정문 앞에 못 보던 차가 섰다. 은빛으로 광이 나는 벤츠 문양이 보닛 앞에 있었다. 샛노란 스쿨버스에 있는 버스기사와 아이들은 모두 신기해하며 그 차를 살펴봤다. 문외한이 보아도 그 차는 새로 뽑은 것이 분명했다. 단...
벨라의 숲 #32. 완벽한 저녁(← 이전 이야기) 그날 저녁, 이반은 식탁에 앉으면서 도저히 못 믿긴다는 듯 좌우를 둘러봤다. 평소 같았으면 이반 혼자 앉거나 이사벨과 같이 저녁을 먹었을 일이었다. 살짝 군내가 나는 차가운 스튜와 딱딱한 빵. 그리고 뒤에 이사벨이 받침대를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