벨라의 숲 #14. 나만의 비밀 친구(← 이전 이야기) “그래서 너는 그런 집안에서 살고 싶다 이 말이구나. 그렇지? 이반?” “맞아! 솔리에르! 더는 아프고, 상처만 나는, 그런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. 누나도 이제 그만 울었으면 좋겠어. 아버지에게 맞은 상처가 없었으면 좋겠고....
벨라의 숲 #16. 두려움과 기대(← 이전 이야기) 그녀는 나를 화원의 어딘가로 데려갔다. 그곳에는 또 다른 문이 있었다.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너머는 모든 게 새카맸다.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. 그녀는 왜 날 이곳으로 데려온 걸까? “이 문으로 나가서 쭉 걸어가렴. 그러면...
벨라의 숲 #13. 소원을 들어주는 사자(← 이전 이야기) 호탕한 울음소리가 들렸다. 흰 사자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나무 위에서 내려와 내 앞에 섰다. 마주하고 보니 사자의 몸채는 정말로 거대했다. 게다가 새하얀 온몸은 정말로 신기했다. 나는 무심코 갈기 쪽으로 손을 뻗어봤다. 그러나...
벨라의 숲 #11. 말하는 사자(← 이전 이야기) 2시간? 3시간? 4시간? 대체 난 이곳에 몇 시간을 주저앉아 있었을까? 어쨌든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던 것이 틀림이 없다. 엉덩이를 포함한 허벅지, 종아리, 발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. 마치 개미떼들이 내 위로 올라탄 듯이 나를...
벨라의 숲 #10. 악몽과 안식(← 이전 이야기) 무엇을 위해서 나는 누나들을 놓치고 숲속으로 뛰었을까. 호흡이 가파라졌다. 이 숲은 아무리 둘러봐도 정감이 가지 않았다. 나는 크게 외쳤다. “누나! 다들 어디 있어!” 나는 계속 누나들의 이름을 불렀다! 이럴 때만큼 보고...
벨라의 숲 #15. 마녀의 온실(← 이전 이야기) 문득 휑한 바람이 불었다. 잠잠하던 와중에 바람이 들이닥치고,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. 따끔거리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. 그러자 바람이 내 귀마저 어떻게 한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. 온갖 잡음이 달아난 것만 같은,...
벨라의 숲 #9. 목소리(← 이전 이야기) 긴 머리를 한 그림자가 내 앞에 스쳐지나갔다.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조심조심 걷던 나는 황급하게 달리며 외쳤다. “누나! 이사벨 누나!” 그러나 그림자는 빠르게 사라졌다. 나는 무릎에 손을 얹고서 숨을 몰아쉬었다. 분명히 이사벨...
벨라의 숲 #8. 사라진 손(← 이전 이야기) 나무 사이로 안개가 흘러들어오면서 누나가 사라졌다. 아주 잠깐 손을 놓쳤을 뿐인데 나는 당황해서 옆으로 손을 휘둘렀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. “이사벨 누나? 레일라 누나?” 누나는 답이 없었다. 완전히 사라진 듯 누나가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