벨라의 숲 #3. 마녀와의 만남(← 이전 이야기) 꽤 오랜 시간을 달렸다. 소리를 쫓고는 있지만 갈수록 지쳐서인지 올바른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었다. 어디 있는 거야, 여기에 있기는 할까? 없으면 어쩌지? 의심은 불안을 낳고 그 몸집을 불렸다. 거대한 불안에...
벨라의 숲 #15. 마녀의 온실(← 이전 이야기) 문득 휑한 바람이 불었다. 잠잠하던 와중에 바람이 들이닥치고,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. 따끔거리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. 그러자 바람이 내 귀마저 어떻게 한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. 온갖 잡음이 달아난 것만 같은,...
벨라의 숲 #28. 유희(← 이전 이야기) 벨라님의 취미는 온실 가꾸기와 연못으로 인간들을 관찰하는 것이다. 그 두 가지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만이 벨라님의 진정한 미소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나는 화실에서 벨라님과 함께할 때가 정말 좋다. 그런데 요즘 좀 거슬리는 것이...
벨라의 숲 #22. 그루터기와 여인(← 이전 이야기) 목소리를 따라 달려가는 와중에도 나무에 흔적 남기기는 멈추지 않았다. 숨이 차 가슴이 아파 왔지만, 다행히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다. 얼마 남지 않았어. 빨리 애들을 만나서 돌아가야지. 돌아가면 두 번 다시 이 숲에...
벨라의 숲 #7. 꽃사과 꽃(← 이전 이야기) 달리고 달려 울음소리를 쫓았다. 이반의 울음소리가 맞는지,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꽤 오래 수풀을 해치며 소리를 향해 가다 어느 순간, 안개는 사라지고 붉은 노을빛이 가득 내리쬐는 개울을 마주했다. 안개의...
벨라의 숲 #21. 비과학적인(← 이전 이야기) “이사벨! 이사벨, 어디 있니! 이반? 이반! 있으면 말 좀 해봐!”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로 옆에 보였던 둘이 보이지 않았다. 기어코 숲에 들어가겠다 하던 남매를 놓쳐버렸다. 발목 언저리까지 낮게만 있던 안개가 어느새 내...